과외하는 두 아이의 아빠

제주 워케이션 3회차: 슬기로운 제주 회사생활의 시작 코인 세탁소로 향하는 채원의 발걸음은 오늘도 무거웠다. 제습기를 풀가동해도 숙소에 스며드는 꿉꿉함과 매주 반복되는 빨래와의 전쟁은 제주살이의 로망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건조기 딸린 숙소를 어떻게든 구했어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제주 오피스 근무가 조금씩 손에 익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처음 며칠은 옆자리 동료의 요란한 타자 소리, 탕비실에서 들려오는 커피머신 소리, 심지어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마저 집중력을 흩트리는 요소가 되곤 했다. 큰맘 먹고 장만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도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했던가. 채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