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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하는 두 아이의 아빠

제주 워케이션 일지 6회: 서울 상경기, 뜻밖의 마주침 제주를 떠나는 비행기 안, 채원의 마음은 복잡했다. 눅눅한 숙소, 갑작스러운 본사 호출, 그리고 그 배경에 깔린 불길한 예감까지. 창밖으로 멀어지는 푸른 제주 바다를 보며 채원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제주 워케이션은 이대로 끝나는 건가….' 김 부장의 갑작스러운 호출은 채원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보고서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아니면 프로젝트 자체가 백지화되는 건 아닐까? 온갖 상념에 잠겨 있던 채원은 어느새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붐비는 인파 속에서 채원은 다시 낯선 서울의 공기를 들이마셨다.본사로 향하는 길, 그리고 스치는 인연택시에 몸을 싣고 회사로 향하는 길, 채원은 스마트폰으로 뉴스 기사를 훑어보았다. 제주도 태풍 피해 소식은 ..

제주 워케이션 일지 5회: 태풍 그 후, 채원의 선택은? 거세게 몰아치던 태풍 '고니'가 거짓말처럼 지나간 다음 날 아침, 제주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맑고 푸른 하늘을 드러냈다. 하지만 채원의 마음은 잿빛이었다.밤새 창문 틈으로 스며든 비에 숙소 바닥은 온통 물바다가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낡은 에어컨마저 고장 나 버린 것! 찜통더위가 예고된 제주도의 여름날, 눅눅하고 끈적이는 숙소에 머무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수리하려면 일주일은 걸릴 텐데요. 지금 성수기라 다른 빈방도 없고요." 망연자실한 채원에게 숙소 주인의 답변은 비수처럼 날아왔다. 급히 다른 숙소를 찾아보려 했지만, 성수기에 태풍 피해까지 겹쳐 마땅한 곳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전화 통화 몇 번 만에 채원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